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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과 협동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회인들의 새로배움터
 
[사람사는 이야기] 취업준비생의 일기 (12년 6월)
 작성자 : 십시일반
작성일 : 2012-08-15     조회 : 630  


 
 
 
회원 한삼수
 
 
음..., 정말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는 1人이다. 사실 적을 내용도 별로 없지만, 읽으시면서 아 저런 친구도 저렇게 하는데 혹은 아 저 친구를 응원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계좌번호 411- 농담입니다~. 7년 하고도 6개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나의 대학생활도 어느덧 끝이 다가오고 있다. 무언가 끝마쳤다는 상쾌한 기분 보다는 등록금이라는 큰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더 기쁘기만 하다. 그러나 아~~~ 학자금 대출...
 
주변 친구들은 한 해전에 졸업을 해서 취업을 했거나, 아니면 나와 같은 취준생, 다른 말로 백수다. 개 중에 고시를 준비하는 친구도 몇 명 있지만, 잘 될지는 모르겠다. 워낙 어렵다고들 하니...나 역시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고 마지막 학기를 통으로 날리고, 들어오지 않는 영단어를 꾸역꾸역 밀어 넣고, 고등학교 이후로 펼쳐 본적도 없는 국사책을 열심히 암기 중이다.
 
취업과 수험의 공통점을 뽑자면 첫째, 친구도 적이다. 둘째 시간 싸움이다. 마지막으로 외로움과의 싸움이다. 수험을 준비한지 몇 개월 밖에 안 된 햇병아리인 내가 나름 내어본 결론인데 동의가 될지 모르겠다. 그 중에서도 나는 특히나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번번이 지고 만다. 하루 종일 대화를 못할 때도 있고, 또 어떤 날은 전화통화 조차도 못하는 날도 있다.(정말 우울하지만 사실이다) 또 어떤 분들은 이해가 안되실 지도 모르겠지만, 그 중에서도 최악은 혼자 밥 먹는 것.... ㅠ ㅠ 뭐 지금까지 이야기 한 내용들은 공무원을 준비했던 모든 사람들이 겪는 공통된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27살, 많으면 많다고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 지금까지는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편하게 살아 온 것 같다. 고등학교도 부모님과 상의 없이 내 마음대로 결정했고, 대학교도 내 맘대로 결정했고, 대학에 와서도 내가 즐거운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무작정 해온 것 같다.
 
쭉 이렇게 살아오다가 막상 하기 싫은 것도 해야만 할 때가 닥쳤을 때, 무섭고 도망치고 싶고 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되는 것 같다. 얼마 전 무한도전 멤버 정형돈과 길이 불렀던 노래가사가 생각이 난다.
 
“묵고 싶은 것만 묵고 / 하고 싶은 것만 하고 / 그렇게 살다 보면 /
먹고 싶은 것을 못 묵고 / 하고 싶은 것도 못하지 / 정신 차리란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