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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과 협동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회인들의 새로배움터
 
6/22(수) 19:30, 한국판 식코[하얀정글] 공동체 상영!!
 작성자 : 십시일반
작성일 : 2011-06-22     조회 : 2,830  



 
현직의사가 파헤친 의료민영화의 실체!
<하얀 정글>
 
 
시놉시스 
1. 시장바닥인 의료와 소외되는 환자들
서울시 지하철역 벽면마다 의료 광고들이 널려 있다. 시장바닥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의료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한 예이다. 널린 전문의 개원가의 간판들만큼 돈만 있으면 럭셔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동시에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마음속에 장사꾼 의사들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이런 의료 현실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 부부 이선웅(안산의료 생협의사)과 송윤희(NGO 활동가 겸 산업의학과 의사)는 이길동님이라는 당뇨 환자를 만나면서 영화를 시작한다. 단 돈 몇 만원이 없어서 병원을 몇 년간 못 갔다는 그의 증언에 둘은 놀람을 금할 수가 없다. 결국 당뇨 합병증까지 와서 소변줄기를 달고 사는 그를 방문 진료한 그들은 청소 일을 하며 힘들게 월세를 내고 가사를 일구어나가는 이현숙 어머님을 만난다. 그리고 그로부터 현재 대한민국에서 의료를 포기해야만 하는 사정을 듣는다.
이어서 월곡동의 여러 독거 어르신들의 경험담을 청해 듣는다. 그들 모두 의료급여 혜택을 받고 있지만, 본인이 직접 부담해야 되는 비급여 비용 때문에 불편한 몸을 감내하고 있다.
“맨날 내년에 수술 한다고 한다고 말만 하지, 할 수가 있어야지..”
무릎관절이 서로 맞붙어버린 서경자 어머님은 인공관절 수술 비용 700만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 현 의료제도의 문제점을 보고서와 신문 기사로만 봐온 감독은 병이 나도 그냥 아프고 몸을 썩히고 마는 그들을 통해 그 심각성을 알아간다.
 
2. 시장에서 장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의사들
감독이 만난 여러 동료 의사들 역시 그 시장 바닥에서 돈을 생각할 수밖에 없고, 환자들의 불신을 얻을 수밖에 없으며 윗선 과장님들의 지시로 제약회사 리베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몇몇 대형 병원들에서는 일일이 각 과에서 한 달에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1등부터 꼴등까지 매해 순위를 매겨 교수들을 억압하는 기제로 사용한다. 이들의 배후에는 병원 자본과 제약 자본의 이기심, 그리고 무엇보다 민간 시장에 전격적으로 의료를 내맡겨버린 자본주의적 국가 정책이 있는 것이다.
한편 개개인 의사들 역시 욕망에 충실하며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단물을 빨아내고 있다. 낮은 위 내시경 의료수가를 보완하기 위해 멀쩡한 “정상” 위도 무조건 생체검사를 나가고, 한 달에 몇 백만원 추가 수입을 벌기도 한다. 과도한 검사가 남발되고, 국민 총 의료비는 증가하고, 그렇게 해야 원활한 경영을 할 수 있는 의사들.. 대한민국 의료에는 총체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이 문제의 물꼬를 틀기 위해 정부는 영리법인과 의료민영화를 이야기 한다. 윤증현 장관이 그 대표 인물이다. 지금도 제대로 병원을 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 서민들은 그들에게 보여주기식 홍보영상물의 등장인물 밖에 되지 않고, 환자들과 국민은 특정 산업에 종사해서 GDP 수치 올려주는 컨베이어 벨트 위의 기계일 뿐이다.
의료를 통한 경제 성장은, 경제 대통령, 혹은 대한민국 CEO의 논점인 것이다.
 
3. 영리법인 병원과 의료 민영화, 이게 우리의 미래인가?
의사들 안에서도 갈등은 첨예하다. 자본주의 시장 논리로 이야기하는 그들의 힘을 저지하는 것은 반대편 의사들의 힘으로 부족하다. 대중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이에, 감독은 영리법인과 의료 민영화라는 복잡한 내용을 세세하게 설명을 한다. 알아야 저지할 것이 아닌가! 한편, 노골적으로 방송에 나와서
“돈을 벌어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의 산업입니다.”
라고 격렬하게 주장하는 의사들이 있고, 그런 의사들을 향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그건 살인이에요. 칼을 들어서 살인이 아니라..”
라고 힘없이 대꾸하는 환자도 있다. 이제 복지로서 의료를 도입할 때다. 더 이상 경제 성장으로 부유해진 그들에게서 흘러넘쳐 나오는 물(trickle down effect, 낙수효과)을 두 손 모아 받아먹으면서 살아갈 수 없다. 그 손을 번쩍 들어 불끈 쥔 주먹으로 이 의료제도를 바꾸어야 한다.  하얀 정글에 새로운 법칙이 자리 잡아야 하는 것을 감독은 보여준다. 그리고 그 변혁의 힘은 결국 신이 우리에게 속삭여주는 말 한마디에서 나온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
 
 
연출 의도
의사로서 개인적인 안타까움과 바램을 여과시키지 않고 영화에 담았다. 의료라는 하나의 제도의 틀을 설명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이지만 예비 환자인 일반 대중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문제의식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너무나 당연시되는 이 사회의 소외 현상에 대해 한번쯤 미간을 찌푸리고 재고해 볼 수 있길.. 그래서 또 누군가로 인해 변화의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
 
 
감독 소개
2001 독립영화협회 워크숍 34기 수료2004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졸업2009 산업의학과 전문의 2011 하얀 정글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