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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과 협동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회인들의 새로배움터
 
어여 따뜻해지길 바라며~산울림의 음악을 들어봐요.
 작성자 : 어어부
작성일 : 2010-03-20     조회 : 1,897  




 산울림 -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꼭 그렇진 않았지만 구름위에 뜬 기분이었어
나무 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네
잎새 끝에 매달린 햇살 간지런 바람에 흩어져
뽀얀 우윳빛 숲 속은 꿈꾸는 듯 아련했어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우리들은 호숫가에 앉았지
나무처럼 싱그러운 그 날은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3월이 다 지나가는데, 여전히 춥습디다.
그래서 좀 따스한 제목의 노래를 듣게 됩니다.
이 곡은 <산울림 1집>의 노래인데요, 아마도 옛연인을 추억하는 노래인듯 하기도 하구요.
제가 산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의 가사가 노랫말인지 일기장인지 헷갈리기 때문이에요.
더욱이 멜로디의 센스가 뛰어나기 때문이지요.
정권에 의한 음악검열이 심한 70~80년대 시대에 산울림이 젊은이에게 어필했던 이유는
일상에 "솔직한" 음악을 하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숨막히던 시절에 신파스러운 사랑얘기를 트로트로 듣는건
답답함을 전혀 풀어주지 못했었겠지요.
산울림은 열악한 노동현실이나, 정권의 독재이야기를 하진 않았지만,
어느 곳에서도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없고, 듣지 못하는 시대이기에
자신의 일기를 읊조리는 듯한 그들의 음악으로도 해방감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음악 프로듀싱 기술도 발달하고, 일본,유럽,미국의 음악도 자유로이 받을 수 있는 시대임에도,
요즘의 음악 속에서 우리의 일상을 듣기 힘든 것 같습니다.
어쩌면, 현실이 아름다울 수 없는 시대라서
역시, "내 이야기" 보다는 "환상"이 잘 팔리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서비스 하나!
아랫곡은 "산울림 트리뷰트 앨범(77 99 22)"에서 <자우림>이라는 밴드가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원곡과 전혀 다른 느낌일거에요.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