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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째 쌍차노동자의 죽음, 대한문 앞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작성자 : 비너스
작성일 : 2012-04-09     조회 : 1,584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대한문 앞 쌍차 분향소에 들렀습니다.옥쇄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의 자살은 처음이라지요.심리치유센터 와락에 두번이나 전화를 했다고도 하구요.함께싸웠던 동지에게 쌍차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당신과 나의 전쟁>을 보내달라고 했다는...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으니, 정말 마음이 좋지 않더라구요.그리고 가족도 없어서 3일 뒤에야 노동조합에 연락이 왔다는 사실도 그렇구요ㅠ
>> 대한문 앞 분향소 분향소에서 참배를 하고, 돗자리 위에 앉아 있는데 마침 제 옆에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신 전태삼 아저씨(호칭이ㅠㅠ)께서 앉아계셨답니다.저에게 "사람들한테 여기 올 때 꽃 대신 빵을 사오라고 해야 된다" 라며 "정리해고도 빵 땜에 생긴 문제고, 죽음도 빵 때문에 생긴 문제다. 지금 우리가 싸우는 건 빵 때문이다.그런데 꽃을 놓게 되면 문제가 흐릿해져 버려. 그러니까 눈 앞에 빵을 둬야한다" 라고 하시더라구요.들을 때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는데,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이 나네요.

저녁에는 추모제가 있습니다. 종교의식도 진행되고, 문화제도 진행됩니다.2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더이상 23번째 죽음은 없어야지요ㅠㅠ우리들의 관심과 연대가 없다면 계속해서 희생자가 나올 것입니다.그리고 대한문 앞에 저 작은 공간은 경찰한테 맞아가면서 지켜낸 곳이라고 합니다.잠깐이라도 짬을 내어 대한문 앞 분향소에 들러보세요. 혼자 가기 뻘쭘하시면 주변사람들과 손잡고. 함께 가시길.저한테 연락하셔도 되구요!혼자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니.함께, 살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