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

자유게시판

HOME > 열린광장 > 자유게시판

평등과 협동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회인들의 새로배움터
 
4대강사업으로 맞춰보는 당신의 궁합/운세/사주팔자는?
 작성자 : 저건뭐지
작성일 : 2011-10-22     조회 : 1,882  

많은 비판 속에도 4대강 사업이 사실상 준공되었다는군요.
환경을 팔아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70년대식 토건사업으로 국가이윤을 창출한다는, 비판 혹은 정권의 명분도
현실에선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거든요.
 
제가 건설회사에서 일하며 4대강사업을 가끔 생각해봤는데요,
요즘에는 토목일을 한다고하여 모두 4대강 사업을 옹호하지 않아요.
돈을 벌 수 있는 것? 수주를 따낸 몇몇 대기업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토목은 보통 정부에서 발주한 공사인데, 예산이 모두 4대강사업에 몰리니
여타 공사 건수도 크게 줄어들었구요. 가뜩이나 건설업은 계속 마이너스 성장인데
일감마저 줄어드니 막상 업계에선 좋아하지 않습니다.
(만났던 토목쟁이들 중 이명박 욕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
 
4대강사업에 참여한 하도업체의 경우에도 골치아픕니다.
토목계에서는 강살린다는 말도안되는 얘기는 무시해도
웬만한 토목 경력자들도 혀를 내두르는 짧은 공사기간으로 4대강사업은 유명합니다.
이 사업은 사실, 하도업체 입장에서는 안하니만 못한 결과가 많아요.
 
속도전이라 이야기하는  화끈한 4대강사업 시공이 왜 문제냐하면, .
빨리 준공을 하려면 장비도,인원도 한꺼번에 많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그 투입비를 감당하는 것이 만만치 않거든요.
공사진행률에 따른 자금을 원청업체로부터 받아서(기성을 받는다고 함)
그 투입비를 매꾸고 이윤을 내야 하는데, 좋게 받는다고 해도 기다리는 기간이있고,
예상보다 적게 받는다면, 이미 투입된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삐끗하면 회사 그냥 넘어가는 거죠,
거대한 국책사업임에도, 임금체불이 몇개월씩 되거나, 부도난 회사가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랍니다.
 
빠른 시공으로 인해 4대강 사업에서 사망하거나 다치는 노동자들이 유난히 많이 나오는 것도 당연한 것!
 
노가다는 보통 오전8시에서 오후5시까지 일일 노동시간입니다.(인부는 좀더 일찍 나오구요)
그런데 굴삭기든, 불도져든 옆에 1시간만 있으면 시끄럽다가 mc스퀘어 듣는 것처럼 정신혼미해져요.
장비안에 있는 장비기사는 어떻겠어요?
장비기사들 목소리가 큰게 성격이 와일드해서가 아니라 귀가 안들려서 그런거에요.
장비들을 계속 야근시킨다? 기계는 사람이 움직입니다.
지치고 집중력도 떨어져서 결국 사고나게 되어 있어요. 사람을 치든 시공이 부실해지든.
 
인부들의 사고는 더욱 당연한 것이죠.
하루에 12~17시간씩 일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교대로 야간에도 작업했다는데,
노가다생활 30년 넘는, 경륜넘치는 작업반장이라 하여도 그건 미친짓이라고 합니다.
잠깐 딴 생각해도 장비에 치이든,도구에 찍히든,자재에 깔리든,
아님 발목이라도 접질리는 곳이 현장이에요.
구조물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저희 현장에서도 인부들 야근은 거의 안해요.
야근수당 생각하기 이전에, 몸 컨디션 안좋아지면, 내일 어떤식으로 다칠지 모르거든요.
 
음...
이젠 아무도 돌이킬 수 없는, 미친공사가 끝났습니다.
 
카다피가 죽은 리비아의 상황을 전하며
그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기원하기는 커녕
진출한 한국 건설업체들의 공사진행이 차질을  받으니마니...
낯뜨거울 정도로 염치도 없고, 무식한 뉴스를 전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4대강사업은 어떻게 이야기 될까요?
 
단양쑥부쟁이라는 생소한 식물이 사라짐을 걱정하는 철없는 사람들과
국가의 경제와 미래를 걱정하는 엘리트간의 다툼이 있었으나
그러한 갈등을 넘어 한국인의 근성으로 완공한 걸로 이야기 될까요?
그럴거 같지 않아요? 전 그럴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