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이어 연일 맹추위가 계속되면서 "옷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도봉구의 한 대형마트 내 의류 매장에서 유모차를 끌고 남편과 함께 초조한 표정으로 계산대 앞에 서 있던 주부 오모(29)씨는 보안업체 직원에게 붙잡혔다. 오씨는 남편과 함께 겨울용 셔츠와 장갑 등 10만원어치의 의류를 훔친 뒤 상품에 붙은 도난방지태그를 떼어내 갓난아이가 탄 유모차 안에 담는 장면이 마트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기 때문이다. 오씨는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돼 절도 혐의로 서울 도봉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이 매장에서는 지난 4일에도 나모(여·31)씨 등 자매 2명이 바지 등을 훔쳐 달아나려다 경비원에게 붙잡혔다. 지난 17일에는 영등포의 한 지하상가 의류 매장에서 윤모(여·43)씨가 2만원 상당의 겨울용 니트를 훔치려다 경찰에 적발됐다.앞서 지난해 말에는 또 다른 대형마트에서 40대 부부가 아동용 청바지와 옷 등을 훔치다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입힐 옷이 없어 그만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할인점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사이 한달 평균 15건의 옷 절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5~20%가량 늘어났다. 2011/01/20 문화일보 추위에 떨고 있는 아이에게 입힐 옷이 없어 옷을 훔쳐야만 했던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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