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연말 복조리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로또를 넣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참으로 충격적인 그러나 재미난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했다. 산 적은 없지만 옆테이블의 사람들이 새해에 큰 복을 빌며 사는 것을 종종 목격했었다. 어제 동암에서 선배들과 막걸리를 한잔 하는데, 대학생 한명이 지역의 시설을 돕기 위해 복조리를 판매한다고 왔다. 그런데 그 복조리에도 로또가 들어 있었다. 불우한 이들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는 것은 좋은데, 로또를 끼워주고 모금을 하고 있다. 성금이 걷히지 않으니 성금을 잘 걷어보기 위한 자구책이었을 게다. 이 활동이 대학생들의 자발적 활동인지, 시설 기관이 그렇게 대학생들에게 물건을 주고 판매 활동을 요구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불우한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로또를 팔고 있는 대학생도, 로또를 판 돈으로 시설 재정을 보태겠다는 시설도, 영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목적과 과정이 영 불일치하는 느낌이다. 성금만 많이 거두면 되는 걸까? 아니면 로또는 이제 일상일까? 삶의 변화를 로또에만 기대야만 하는 퍽퍽한 사회만 탓하기에는, 그 속에서 그 사회를 떠 받치는 그런 몰개념이 더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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